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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숨은 여행지 : 홍천 가리산자연휴양림 – 캠핑족이 숨겨놓은 조용한 숲속 쉼터

서론 – 자연은 조용한 사람에게만 그 비밀을 보여준다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숲길을 걷지 않던 사람도 이곳에 오면 똑같이 말한다. “정말 아무도 없어서 더 좋다.”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가리산자연휴양림은 일반적인 여행지와는 결이 다르다. 유명하지도, 붐비지도 않는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이곳의 최대 장점이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에 자연은 훼손되지 않았고, 숲은 숲의 속도로, 바람은 바람의 감각으로 이곳에 존재한다.가리산은 해발 1,051m의 중급 산이지만, 등산 목적이 아니더라도 휴양림 구간만을 즐길 수 있어 부담이 적다. 특히 자연휴양림 내부에는 데크형 캠핑장, 야영장, 조용한 산책로, 소형 계곡, 그리고 산림욕 공간이 알차게 구성돼 있어 캠핑족들 사이에서는 ‘핫플레이스’가 된 지 오래다.다만 ..

국내 숨은 여행지 : 고성 화진포 문학길 – 이승만 별장과 북한 역사관이 만나는 조용한 산책

서론 – 조용한 호수 길 위에서 역사를 걷는 특별한 여행 강원도 고성은 대부분 'DMZ', '통일전망대', '속초 근교 바다'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조용한 동네 안에도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학이 어우러진 조용한 산책로가 있다. 바로 ‘화진포 문학길’이다. 화진포는 한적한 호수와 그 주변에 남겨진 근대사의 흔적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조용히 이어지는 걷기 코스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곳이다. 관광지라는 말보다 ‘기록이 살아 숨 쉬는 길’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이곳은, 대중적으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고즈넉하고 독립적인 테마 여행지로 손꼽힌다.특히 이 길은 이승만 전 대통령 별장, 김일성 별장으로 알려진 북한 전시관, 그리고 화진포 호숫가 둘레길이 이어지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

국내 숨은 여행지 : 인제 백담사 비경길 – 단풍철에만 드러나는 조용한 시간의 산책로

서론 – 백담사에 가봤다고 해서 다 본 것은 아니다많은 사람들이 인제 백담사를 방문했지만, 대부분은 ‘셔틀버스 타고 사찰만 둘러보고 오는’ 여행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들 중 단 몇 퍼센트만이 ‘백담사 비경길’이라는 진짜 숨어 있는 산책로의 존재를 알고 있다. 백담사 비경길은 이름 그대로 ‘풍경이 아름다운 숨은 길’이라는 뜻이다. 단풍 시즌이 되면 이 길은 붉은 물결이 흐르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그런데도 이 길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다. 가을철을 제외하고는 숲에 가려 길이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이 길은 일반적인 등산 코스나 둘레길과는 다르다. 길 전체가 ‘조용함’과 ‘차분함’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다. 무리하게 개발되지 않았고, 중간에 카페나 휴게소도 없다. 그러다 보니 자..

국내 숨은 여행지 : 강릉 정동진 부채바위 해안길 – 사람들이 모르는 진짜 동해 트레킹 명소

사람들이 모르는 동해의 ‘진짜 풍경’은 어디에 있을까?대한민국 동해안에는 수많은 관광지가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강릉은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해안 도시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으로 알려진 정동진역, 그리고 일출 명소로 유명한 모래시계 공원은 수많은 여행자들의 포토존이 되어왔다. 그러나 이 유명세 뒤편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진짜 절경, '부채바위 해안길'이라는 숨은 보석이 존재한다. 이 길은 지도 앱에도 상세히 표시되지 않는 곳이며, 관광 안내서나 블로그에서조차 구체적인 설명을 찾기 어렵다. 그만큼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장소’다. 하지만 이 길을 한번 걸어본 사람이라면 입을 모아 말한다. “이곳이야말로 동해안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풍경”이라고.부채바위 해안길은 정동진역에서 ..

카테고리 없음 2025.06.30

국내 숨은 여행지 : 봉화 분천역 백두대간 협곡열차 – 오지 철길 따라 흐르는 계절의 풍경

대한민국 가장 깊은 기차역, 분천으로의 초대경북 봉화군의 분천역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기차역’으로 불린다. 행정구역상으로도 거의 최북단에 속하고, 인근에 인가라고는 몇 가구의 산촌 마을이 전부다. 그런데 이 작고 외로운 역이 최근 몇 년 사이 여행자들에게 조용히 회자되기 시작했다. 바로 이곳을 중심으로 달리는 ‘백두대간 협곡열차(V-Train)’ 때문이다. V자 형태로 깊게 파인 계곡을 따라 달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분천~철암 구간, 왕복 약 27.7km의 짧은 거리이지만 그 안에 담긴 풍경은 결코 짧지 않다.분천역은 한국철도공사에서 가장 ‘느리고 정적인’ 기차역 중 하나로, 기차가 하루에 몇 번밖에 오가지 않는다. 그렇기에 역 자체가 하나의 관광지로 변모하게 되었다. 옛 간이역 ..

국내 숨은 여행지 : 정선 화암약수 트레킹 – 조용한 숲길 따라 만나는 전설과 치유의 샘

이름조차 조용한 숲, 정선의 깊은 품속으강원도 정선은 마치 하나의 시간을 보존한 듯한 공간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생활에 익숙한 이들이 이곳을 찾으면 처음엔 정적에 당황한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이 고요함이야말로 진정한 ‘쉼’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 중심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적어 더욱 청정한 숲길, 화암약수 트레킹코스가 있다.정선군 화암면의 깊은 산속에 자리한 화암약수는 수십 년 전부터 지역 주민들에게는 ‘병을 낫게 해주는 약수’로 알려져 왔다. 화려한 안내판도 없고, 정비된 관광지의 흔적도 많지 않지만 오히려 그 투박함이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이곳은 대규모 인파 대신 나무와 바람, 계곡물과 이끼가 함께하는 진짜 ‘숲의 길’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자신만의 대화를 나누고..